감사편지

나눔으로 커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교육내용

목장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자 선생님 ~

안녕하세요 ? 관악구에 있는 보라매지역아동센터입니다.


후원자 선생님들의 후원 덕택에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잘 다녀와서 감사편지를 드립니다.

캠프가 시작되는 날은 너무 추웠습니다. ‘북극한파’가 몰려온다고 해서 많은 아동들이 캠프를 같이 못 갔습니다. 저희도 사실 너무 추워서 캠프가 취소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센터장님의 결단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캠프를 출발할 때는 늘 버스 안에 시끄럽답니다. 캠프에 대한 가벼운 호기심도 일어났고, 태어나 처음으로 동해안을 보는 친구들이 스무 명도 넘었거든요. 버스 안 이곳저곳에서 옹기종기 떠드는 것도 잠시 서울을 벗어나자 대부분 친구들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한참을 달려 첫 목적지인 횡성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횡성은 한우가 유명한 도시라고 합니다. 진짜 강원도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손을 호호거리며 기다리자 맛있는 한우국밥이 나왔습니다. 맛있는 한우 국밥을 먹으니 추웠던 몸과 맘이 다 녹는 것 같았습니다. 평상시 밥을 작게 먹던 1학년 친구들도 얼마나 잘 먹던지요. 약간의 자유 시간 후 다음 장소인 평창 송어 축제 장소로 향했습니다. 평창이긴 한데 올림픽하는 곳이랑은 거리가 조금 먼 것 같습니다. 축제 장소는 진부면 하천인데 너무 추워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려고 하천에 들어서니 칼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얼마나 따갑고 아픈지 고개 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동들에게 너무 추우니 타지 말까 ? 물었더니 ‘안 된다’고 꼭 타야 한다고 합니다. 아동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스노우리프트와 아르고(오토바이)를 타고야 말았습니다. 얼굴들이 벌게지고 손이 꽁꽁 어는 것 같은 추위인데도 얼마나 즐겁게 타는지 아르고 기사님들은 자원하는 아동들에게 한 번 더 타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얼굴을 찡그렸지만 서로 서로 웃느라 한 바탕 정신이 없는 놀이시간이었습니다. 


겨울놀이 체험입니다.

대관령을 넘어 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강릉시해양청소년수련원입니다. 수련원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미리 숙소에 보일러를 켜 놔서 방안이 뜨끈뜨끈합니다. 짐을 풀고 석식을 먹는 아동들이 재잘 재잘거립니다. 숙소 바로 옆이 바다여서 그런지 아동들이 바다를 걷고 싶어 합니다. 늦은 밤이라 다음 날을 기약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잠도 안 올 것 같은데 아동들은 가벼운 코골이를 하며 꿈나라로 갑니다.


다음 날 방문지는 주문진 등대입니다. 기사 선생님의 배려로 소돌항부터 해안도로를 걸으며 동해 푸른 바다를 구경합니다. 추워서 그렇지 하늘이 너무 맑아 정우가 울릉도가 보일 것 같다며 가벼운 소리를 내자 여기저기서 정우를 타박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얼마나 먼 거리인데 거기가 보이냐며 구박을 받습니다. 생전 처음 동해 바다를 보는 친구들은 바다의 모든 것이 하나 둘 신기한 것 투성입니다. 바다의 짠 냄새, 여기저기 걸려있는 생선 말리는 모습, 포말로 부서지는 겨울바다 파도 등 이번 캠프가 아니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동해의 모습을 담느라 아동들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주문진 등대에선 주문진과 소돌항 전체를 아우르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2018년 ! 열심히 공부하자는 파이팅을 내며 마지막 목적지인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향합니다.

해안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여행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십분 정도 지나면 다음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묻곤 합니다. ‘얼마나 남았는지 ?’, ‘언제 도착하는지 ?’ 자주 묻습니다. 먼 거리를 가본 적이 없어 그런지 지리적 거리감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다 왔다’는 기사선생님의 말씀과 동시에 버스는 대관령 목장 정상을 향합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지역이다 보니 여러 아이들이 귀가 멍하다고 합니다. 가만있으면 나아진다는 말에도 ‘귀가 멍해요’,‘귀가 이상해요’라는 아동들의 잔소리가 끝날 즈음, 목장 정상에 도착합니다. 엄청난 크기의 풍력 발전기 아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기사님으로부터 목장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산 정상이라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도 귀를 쫑긋하며 발전기와 목장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 호기심 있게 듣는 아동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내려오면서 타조도 만져보고, 양에게 먹이도 주면서 캠프 마지막 활동을 하는 아동들의 모습이 진지합니다.



돌아오는 차안, 모든 아동들이 가볍게 낮잠을 잡니다. 너무 짧은 1박 2일의 캠프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느꼈는지 당장은 알 길이 없습니다. 모든 아동들은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 이번 캠프 이야기는 다음 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아동들 입에서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입니다. 친구의 장난에 대해서, 그날 먹었던 식사에 대해서, 놀이기구를 타고 놀았던 기억에 대해서, 기사님의 설명에 대해서, 같이 걸었던 해안도로에 대해서 두고두고 이야기하며 겨울 캠프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 마디 한 마디 더 성장하는 아동들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아동들이 한 마디 더 성장하도록 도와주신 후원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후원자님들의 정성으로 귀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아동들이 되도록 더 열심히 아동들을 섬기겠습니다. 먼 훗날 우리 아동들도 후원자님들과 같은 넓은 마음을 갖도록 잘 지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보라매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실무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