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나눔으로 커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학업지원 이 밤의 끝을 잡고

이밤의 끝을 잡고

프로그램 소개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1박2일. 선생님들과 가장 고민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게다가 답사한 봉화산나들이가 비로 인해 무산되 버렸다. 12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새 내린 비는 아침이 되어서야 그치고 말았다. 밤새 한 숨도 못자고 대체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아침에 긴급회의!

조별대항전! 선생님 한분과 아이들 3-4명이 한조가 되어서 연상퀴즈, 노래부르기, 스피드게임, 보드겜임들을 했다. 조이름 정하기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맴돌았다. 한 조의 기발한 조이름 "정답"! 바로 다른 조의 반발이. 말도 안된다 바꿔라! 결국 모든 조가 한글자 이름의 조이름으로 바꾸게 되었다. 비록 봉화산은 못갔지만 봉화산에 오른 것 만큼의 체력소모와 즐거운시간이었다^^ 대망의 골든벨시간. 선생님들이 무려 2주동안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준비한 골든벨 문제. 두둥! (너무 어려운 문제는 살짝 유출시킴;;) 그런데 이럴수가 한문제에 대거 탈락 ;;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모인 아이들. 답도 가지 각색이다. 세종대왕이 만든것은? 일곱살 막내 "글자" 라고 쓰고 우기기 시작했다. "맞잖아요.+_+ 글자 맞잖아요. 이거 아이에요 이거." 아.. 고민 또 고민.. 하는데 아이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외쳤다. "맞다고 해줘요~ 맞잖아요 글자;;" "정답~;;"

최후의 세명이 남기고 마지막 골든벨 문제를 냈다. 세분의 어릴적 선생님 사진을 보고 이름 맞추기 였다. 역시나 어려운가보다. 완전 다른 이름이 나오는가 하면 순서를 뒤죽박죽. 떨어진 아이들은 선생님들 어릴적 사진 보면서 신이 났다. 최후의 세명은 머리아파서 쓰러지려고 한다. 선생님 한번 보고 사진 한번 보고. "선생님들 다 성형 수술 했어요?"

골든벨이 끝나갈 무렵 미리 나가서 불꽃놀이를 준비했다. 골든벨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밖에 나간다고 하자 환호성이다. 줄을 맞춰서 조용조용 나가서 운동장으로. 운동장에는 너무 예쁜 불꽃들이 빛나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야", "멋있다" 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이들을 세우고 불꽃분수쇼를 보여주었다. (포인트는 잽싸게 동시에 불을 붙여야 같이 다 오른다는 것이다) 깜깜한 밤에 환하게 타오르는 초와 분수. 우리가 이렇게 불꽃놀이를 하는 동안 공부방 안에서는 또 다른 준비가 한창이었다. 밖에서 재미있게 놀고 들어가자 아이들은 또 한번 놀랬다. "파랑새"라는 글씨 모양으로 타고 있는 초.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 선생님이 읽어주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 선생님들의 예상과는 달리 한명, 두명 울기 시작했다 ;; 아이들에게 편지지를 나누어 주고 자기에게 편지를 쓰게 했다. 이 편지는 3월2일 아이들 집으로 발송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정신없던 하루 이제 씻고 자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이제 시작인지 아무도 자려고 하지 않는다. 이방, 저방 나눠서 비디오 보고 수다떨고. 선생님들은 한분, 두분 쓰러지지만 아이들이 가만 두지 않는다. 결국 새벽1시 30분. 강제소등;; 누워서도 재잘재잘. 잠이 오지 않나보다. 아침 8시! 아이들이 한명, 두명 일어나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잠든 남자선생님들을 깨우러 간다. 샌드위치시키고 흔들어 깨우고 정신이 없다.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집에 가자고 짐을 싸는데 아이들이 애절한 눈빛을 하고 쳐다보며... 이야기 한다. "선생님.. 하루마 더 자면 안되요 -ㅜ" "맞아요. 여기 이불도 있잖아요 +_+" "우리 또 해요~" "쫌만 더 놀다 가면 안되요?" "우리 일주일동안 자는거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