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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한부모 휴먼라이브러리, ‘정상적인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 등록일

헬로드림 휴먼라이브러리로 문화를 바꿔요

 
 
‘가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그 모습이 ‘한 가지’뿐이라면, 오늘 이 블로그를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금 다른 모습의 가족, 더 다양한 모습의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지난 4월 12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HELLO DREAM 휴먼라이브러리II’가 열렸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발표자들이 스스로 책이 되어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관객의 인식 변화와 사회적ㆍ제도적 변화를 모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CJ나눔재단(CJ도너스캠프)은 2018년부터 휴먼라이브러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CJ도너스캠프 HELLO DREAM이란?
청소년 미혼한부모를 위한 학업 및 직업 교육 지원, 자조모임,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사업. 청소년 미혼한부모가 사회에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돕습니다.

 

 

 
  두근두근 무대 위의 ‘사람책’

 
사회자 황금명륜님으로부터 소개된 두 명의 ‘사람책’. 이혜은님, 조가영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좌측부터 사회자 황금명륜님 이혜은님, 조가영님

 

자신을 각각 여준이 엄마, 해솔이 엄마로 소개한 이혜은님과 조가영님.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볼 시간입니다.
 

 

사람책 조가영님

 

조가영님

 

조가영님은 미혼한부모가 되고 많은 걸 잃었습니다. 직장, 부모 자식 간의 신뢰,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을 권리. 힘들 때면 늘 응원해주었던 주변 사람들도 미혼한부모가 된 조가영님은 위로해주지 않았죠. “그러게 누가 혼자 아이 낳으래?”라는 차가운 반응뿐입니다. 조가영님은 말했습니다.

 

“세상에 후회 없는 선택이 어디 있어요?”집에 들어가면 아이가 “엄마, 뭐 사 왔어?”하며 안겨옵니다. 가방에서 사탕을 꺼내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고, 그게 엄마가 된 이유라고 조가영님은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저의 존재가 미혼한부모가 아닌
아이와 함께 길을 지나가는 사람,
내 아이의 엄마 또는 저 자신이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책 이혜은님

 

이혜은님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을 듣고 소식이 끊겼고 곧 군대에 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사람들 앞에선 남편 있는 척 해.” 라고 챙겨주듯 하는 말이 이혜은님을 더 고립시켰습니다. 이혜은님은 스스로가 가진 편견과 싸우려고 노력했는데요. 행복한 ‘나 자신’이 되어야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이혜은님은 지금 사이버대학 심리상담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졸업 후에도 관련 직업군에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누구나 힘들죠. 저는 특별히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타인과 다른 어려움을 가진 사람일 뿐이에요.
무조건적인 동정도 편견이에요.

 

 

 

  인식을 바꿔 문화와 제도를 이끌어요

 
이 날 휴먼라이브러리는 ‘성평등콘서트’라는 소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좀 더 사회적이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었죠.

 
사회적인 편견에 부딪힌 ‘미혼한부모’. 그 미혼한부모들 중에서도 ‘젠더 불평등’은 존재합니다. 여성이 혼자 아이를 기를 때는 ‘사생활이 문란한 사람’이라는 편견이 덧씌워지는 한편, 남성이 혼자 아이를 기르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무심코 보면 알아챌 수 없는 차이입니다.
 

중요한 것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의 선택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차별 속의 차별을 인지하고 정확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거죠.
 

 

사회자 황금명륜님(왼쪽

사회자 황금명륜님(왼쪽)

 

누구나 고정관념을 가졌지만
누구나 고정관념을 벗으려 노력할 수 있어요.

 
-황금명륜님

‘육아천국’이라 불리는 ‘스웨덴’에서는 아이를 가지면 부부가 모두 90일 이상 육아휴직을 쓰는 것이 ‘의무’라고 합니다. 육아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죠. 황금명륜님은 “어떤 순간에는 제도가 문화를 이끌어가기도 한다”라며 우리 사회에 ‘미혼한부모’가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제도와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이 날 두 사람이 마이크를 잡은 것이기도 한데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관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삶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_관객 Q&A

 

 관객 유동규님

관객 유동규님

 
Q. 아이 아빠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법적 제도가 없나요? 양육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어떻게 납득하고, 또 포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유동규님
A. 전 포기 안 했어요. 지금도 계속 아이 아빠와 싸우고 있어요. 내 남편이 아니라, 아이 아빠로서 책임을 지라는 거예요. 아이 생일에 연락해서 오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양육비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어요. 청구할 수 있지만 거부하면 끝이죠.
-조가영님

 
A. 아이 아빠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 양육비라고 생각해요. 양육비 때문에 법적으로 다투게 되면 소송 기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고 승소해도 그쪽에서 거부하면 방법이 없다고 해요. 제도가 확실히 세워지면 다시 청구해볼 계획이에요.
-이혜은님

 

 

경희대학교 학생 심윤정님

경희대학교 학생 심윤정님

 
Q. 저희 어머니도 저를 낳은 후에 대학 공부를 시작하셨어요. 두 분의 얘기를 들으니 지금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라는 이름도 지키고, 자신의 이름도 지켜나갔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심윤정님

 

 

 
  “정상적인 가족”이란 건 없어요_미혼한부모 인터뷰

 

휴먼라이브러리 참여 미혼한부모 이혜은님(왼) 조가영님(오)

휴먼라이브러리 참여 미혼한부모 이혜은님(왼) 조가영님(오)

 

Q. 휴먼라이브러리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해요.
A. 휴먼라이브러리에 3번 참여했는데 할 때마다 다른 기분이 들어요. 처음 시청에서 할 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제도가 변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두 번째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진행해 많은 공감을 받았죠. 오늘은 남녀 관객 모두 있었잖아요. 관객들이 듣고 조금이라도 변화한다면 그게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제가 해낸 가장 큰 업적인 것 같아요. (웃음)
-조가영님

 
Q. 사람들이 미혼한부모에게 가진 가장 큰 편견은 무엇인가요?
A. ‘품행이 좋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 전 제가 가진 아이를 낳았고, 키우고,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당당해요. 만약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절대 그런 편견을 갖지 못할 거예요.
-이혜은님

 
Q. 편견이 깨져야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아이들을 위해서죠. 편견 없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하잖아요? 편견으로 인해 상처받고 좌절하는 아이가 없었으면 해요.
-조가영님

 
Q. ‘엄마, 아빠, 아이’가 모인 게 흔히 ‘가족’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이런 생각이 편견을 만들고요. 그렇다면 두 분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뭘까요?
A. ‘정상적 가족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족은 사랑으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죠. 그들이 혈육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혜은님

 
Q. 휴먼라이브러리 등의 행사를 통해 미혼한부모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휴먼라이브러리로 저도 편견을 깼어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건 부끄러운 거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HELLO DREAM’과 ‘휴먼라이브러리’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건 용기 있고 당당한 선택이고 존중받아야 할 권리구나 깨달았죠. 관객들 역시 어쩌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이야기를 듣고 뭔가 바뀌는 시간이지 않았을까요?
-이혜은님

 

 
관객들의 따뜻한 박수 속에서 이 날 휴먼라이브러리도 마무리되었습니다. 관객들의 손길, 발길이 닿는 세상 곳곳의 문화가 바뀌어 미혼한부모에게 큰 힘이 되는 제도로 되돌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