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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CJ도너스캠프 가족인성학교

  • 등록일


인성학교 엄마가 털어놓은 속마음 아이야 내가 너를 알지 못했다



이 글은 'CJ도너스캠프 대학생봉사단 1기' 제수현 기자단이 작성 및 촬영했습니다.
 
2018년 5월, CJ도너스캠프 인성학교가 첫 여행을 떠났습니다!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가족인성학교’가 진행되었는데요.
 
CJ도너스캠프 대학생봉사단 1기 인성학교 멘토들이 지난 3월부터 참여자들에게 최고의 가족여행을 선물하기 위해 으쌰으쌰 열심히 달려왔죠.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웠던 제주도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었습니다. 대학생봉사단도, 가족들도 설렜던 짧고도 긴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제주도 가족인성학교 이미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하나의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그 답을 찾았을까요? 가족인성학교에 참여한 도관이네 가족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마음 속에 숨겨두고 차마 꺼낼 기회가 없었던 속마음, 도관이와 어머니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자라는 5인 가족, 도관이네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도관이네는 아빠, 엄마, 도관이 그리고 남동생 두 명이 서로 의지하며 정답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는 도관이는 늘 활발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중학교 2학년 김도관군 이미지

중학교 2학년 김도관군


장남인 도관이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보살펴왔는데요. 중학교 2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하려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은 도관이. 부모님은 도관이가 상처를 속으로만 쌓아두는 건 아닐까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했는데요.  



김도관군 어머니 배진영님 이미지

김도관군 어머니 배진영님


도관이 어머니는 지역아동센터장님의 추천으로 CJ도너스캠프 가족인성학교에 신청서를 냈습니다. 이전에도 CJ도너스캠프의 프로그램에 참여해봤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는데요. 어머니는 도관이와 더 좋은 ‘가족’이 되기 위해 단 둘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2박 3일 간, 이 모자에게 제주도의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을까요?  




  여행의 시작, 대화의 시작


가족 인성학교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어머니 이미지

가족 인성학교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어머니


여행 첫 날, 제주도에 모인 가족들. 저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가족인성학교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와 도관이는 마이크를 잡고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발표하듯이, 그러나 서로 대화하듯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어머니: 사실 남자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라 육아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해요. 도관이와 대화를 하고 싶어도 남자아이라 그런지 긴 대화를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가족인성학교에서 도관이와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돼요.
 
김도관: 엄마랑 단 둘이 여행 온 건 처음이에요. 부모님이 늘 동생들 챙기느라 바쁘거든요. 물론 동생들이 어리니까 더 신경 써야 하는 건 맞지만 좀 섭섭했죠. 제가 참고 부모님을 도와줘야 했고요. 힘들었어요. 엄마랑 둘이 여행 오니까 뭔가 어색하면서도 조금 설레요.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도관군 이미지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도관군


어머니: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장남인 도관이를 덜 챙기게 돼요. 도관이는 감정 표현도 서툴고, 이야기도 안 꺼내요. 워낙 듬직해서 자꾸 의지하게 되고 부탁하게 되고. 어느 순간 도관이가 모든 걸 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중학교 2학년이면 아직 어린아이인데, 가족들 때문에 철이 빨리 든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김도관: 큰 고민은 없어요. 즐겁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동생들이랑 매일 싸워서 부모님한테 미안해요. 첫째니까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도와드려야 하는데. 가끔 형이라서 억울할 때도 있지만 어쨌든 부모님은 힘드니까. 엄마한테는 그냥 미안해요, 계속. 
 


각자가 가족관계 개선을 위해 바라는 점을 적는 모습 이미지

각자가 가족관계 개선을 위해 바라는 점을 적는 모습


어머니: 가족인성학교에서 서로 참았던 말들을 다 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프로그램 중에 가족과 대화법을 배우는 순서가 있는데, 전문가가 알려주는 거라 기대 돼요. 평소에 제가 잘하고 있었는지 반성도 할 수 있고 아이도 제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요. 
 
김도관: 사실 참았던 말들이 되게 많아요. 엄마가 걱정할까 봐 아마 다는 이야기 못할 거예요. 휴양림에서 엄마랑 걸으면서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제일 기대 돼요. 집에서보다 엄마랑 더 친하게 지내고 싶고 얘기도 많이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핑계 삼아서라도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듬직한 도관이. 하지만 어머니의 말처럼 마음의 문을 닫고 뭐든 스스로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안쓰러웠는데요. 멘토로 활약할 대학생봉사단과 CJ도너스캠프가 준비한 프로그램이 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여행 중, 변화의 시작


여행 둘째 날. 가족들은 돌문화 공원에 가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또 정방 폭포도 구경했죠. 대학생봉사단과 가족들이 어울려 함께 추억을 나누었는데요. 처음 만난 날보다 한층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가족인성학교에 참여한 가족들과 대학생봉사단 이미지

가족인성학교에 참여한 가족들과 대학생봉사단


어머니: 대학생 누나 형들이랑 도관이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까 대견하고 기분이 좋아요. 벌써 이틀 째라는 게 안 믿기고 마음 같아서는 더 있고 싶어요. 아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은 이렇게 즐겁고 빠르게 흐르는구나 싶어요. 
 
김도관: 제주도에 처음 와본 건데 엄청 예뻐요. 비가 와서 우비 입고 엄마 손잡고 다녔는데, 쑥스럽지만 좋았거든요. 사진 찍는 것도 민망했는데 어젯밤에 자기 전에 찍은 사진 보면서 엄마랑 얘기 나누니까 둘만의 추억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았어요.



가족들이 손을 맞잡은 모습 이미지

가족들이 손을 맞잡은 모습


절물자연휴양림에서는 이 날의 하이라이트 순서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안대를 쓰고, 손만 만져본 뒤 누가 자기 가족인지 맞혀보는 게임이었죠. 각자 자기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 서면 동시에 안대를 벗어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이에 대학생봉사단도 합류해 함정을 만들었는데요.
 
어머니: 저는 도관이가 못 맞힐 줄 알았어요. 원래 손을 잡고 다니는 사이도 아니고 마지막으로 손을 잡은 게 초등학생 때거든요. 근데 제 손을 딱 잡더니 “이 손 우리 엄마 손인데.” 라고 하는 거예요. 울컥했어요. 안대를 벗고 도관이가 웃는데 저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고맙고, 미안했다가, 또 고맙고. 엄마 손을 잡자마자 알아봐주는구나.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한동안 안 멈췄어요. 못 맞히면 손을 잡고 걸어야 된다고 했는데, 저희는 맞혔는데도 그 이후로 계속 손 잡고 걸었어요. 도관이도 싫은 내색은 아니었는데 아마 좋았겠죠? 
 
김도관: 우리 엄마 운 거 보셨어요? 저 그때 엄청 당황했어요. 좀 울컥하기도 했고요. 엄마 달래드리고 조금 지나서 왜 우냐고 약간 놀리듯이 타박했어요. 당연하잖아요. 아들이 엄마 손 아는 거. 엄마는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 프로그램하고 나서 이야기 많이 했어요. 동생들 말고 저한테도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우리 가족 5명이서 다 같이 여행 갔으면 좋겠다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뭉클해졌는데요. 특히 어머니와 도관이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은 그 어떤 기념사진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여행 끝, 행복의 시작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날. 모든 가족들에게 특별한 ‘수료증’이 배부되었습니다. 2박 3일 간의 여행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가족들과 ‘진짜 여행’을 계속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가족인성학교 참여 기념 수료증

가족인성학교 참여 기념 수료증


어머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단순히 제주도 여행이 아니라 가족의 몰랐던 점을 알고 배우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원래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나요? 아쉬운 만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더 잘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고 오묘하네요.
 
김도관: 가족인성학교 프로그램을 하면서 엄마가 저를 꽤 많이 좋아하고 믿어준다는 걸 알았어요.엄마는 저보다 동생들한테 관심이 많고 저는 형이니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엄마가 대화 잘하는 법 강의를 듣고 그 동안 마음을 제대로 전달 못한 것 같다고 사과하셨어요. 그리고 저를 엄청 사랑하신다고요. 부끄러워서 “당연히 알지.” 하고 샐쭉하게 대답했는데, 엄마의 진심을 들어서 좋았어요.
 
어머니: 도관이가 갈수록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하고, 가족끼리 뭘 하자고 해도 심드렁해서 ‘그래, 이제는 친구들이 더 좋을 때구나.’ 하고 지레짐작을 했었어요. 근데 도관이가 “엄마 근데 왜 요새 가족여행 가자고 안 해?” 라고 묻는 거예요. 늘 가족 여행 가야지 하면서도 실행에 못 옮겼었거든요. 6월에 휴일이 겹치는 날 무조건 가족 여행을 갈 거예요! 아들이 먼저 가족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데 당연히 가야죠.
          



가족인성학교 단체사진 이미지

가장 가까이 있지만 때로는 가장 먼 존재 가족. 마음과는 다르게 상처를 주기도 멀어지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가족인성학교에 참여한 그 순간부터 수많은 변화들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가족들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할 수 있기를, CJ도너스캠프가 응원합니다!




김도관 학생 가족 이미지



CJ도너스캠프 대학생기자단 제수현님